[기고]수학이 중요한 이유, '문명과 함께 한 언어' 이기에
[기고]수학이 중요한 이유, '문명과 함께 한 언어' 이기에
  • 경남일보
  • 승인 2021.05.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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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호 (경상남도교육청 경남수학문화관장)
 

우리가 배우는 교과목 중에서 국어, 영어, 수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어는 우리 민족의 언어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영어는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렇다면 수학은 왜 중요할까?

교과 교육과정에서는 국어와 수학은 도구교과로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이 두 교과는 학습자에게 있어 다른 교과를 학습하는 기본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수학은 높은 학업성취를 위해 필수적인 교과이며,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 더 의미 있는 교과라고 할 수 있는가. 경남수학문화관장으로서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수학은 모든 이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학문이다.

‘언어’라는 공통점은 국어와 영어 교과의 중요성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모든 학습자가 생활 속에서 의미 있다고 느끼기 위한 수학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수학도 언어이기 때문이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각광을 받는 현 시점에서 수학은 분명히 언어로 작동하고 있다.

사실 어느 학문보다도 수학은 철학과 함께 그 역사가 깊다. 그것은 도구이기 이전에 수학이 언어로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인류의 문명과 함께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이 수학을 언어로 사용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시대가 아무리 발전하고 그 모습이 달라져도 수학은 수학으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우주 저 멀리 날려 보낸 우주선에 인류 문명의 증거로 무엇을 실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수학이 언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 차릴 것이다.

지난 22일 진주에서 ‘2021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감염병의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비대면 워킹스루와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체험탐구수학 꾸러미 3000여 점을 제공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진주성 매쓰투어, 진주경찰서와 진주중앙시장을 테마로 하는 온라인 방탈출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온오프라인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학 축제의 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경남일보와 경상남도교육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경상남도교육청 직속기관인 경남수학문화관은 이번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와 운영을 위해 현장의 수학교사들로 이루어진 전문 TF를 조직하여 21개 학생수학동아리와 함께 체험·탐구수학 꾸러미 제작을 도왔으며, 온라인 방탈출 프로그램과 진주성 매쓰투어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했다.

경남수학문화관 산하의 수학교육연구센터는 체험·탐구중심 수학교육 콘텐츠 연구와 교사 연수를 기획, 모니터링하고, 지역의 6개 수학체험센터는 몸으로 배우는 체험·탐구수학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체험·탐구중심 수학이 학교 현장으로 스며들게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새로운 수학문화를 선도하는 데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남수학문화관은 수학문화 대중화를 위한 대한민국 최초의 공교육 기관이다. 경상남도교육청이 미래교육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이 때에 경남수학문화관은 모두에게 수학이 언어로서 이해되고, 학생과 도민들이 수학의 가치를 인식하고 수학과 친해져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나아가 수학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어 나가기 위해 변화와 혁신에 힘쓸 것이다.

“언어로서 수학이, 모두에게 가치있다 느껴질 때까지 경남수학문화관이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강영호 (경상남도교육청 경남수학문화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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